연꽃의 글쓰기/연꽃의 3줄 글쓰기

10월 9일 한글날에 글쓰기.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일까.

연꽃의 집 2020. 10. 9. 11:48
반응형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일까. 

 

1년을 기다려서 가게 된 꿈에 부푼 장기 휴가를 가게 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기 일쑤였다. 

여기 어떻게 왔는데, 더 보고 가야지. 볼 수 있는 건 다 보고 가자. 

그런데, 이렇게 힘든 여정의 여행의 과정 속에 내가 진짜로 쉴 수 있었던 순간은 아마도, 카페에 들어가 지친 발을 쉬게 하고 의자에 기대어 시원한 커피 한 잔으로 목을 축일 때였다. 

그저 멍 - 하니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잠시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보냈던 시간이다. 

 

주말에도 집에만 있기만 아까워, 침대에서만 누워있기 억울해, 아무도 만나지 않고 주말을 보내는 것이 처연해, 뭐라도 해야 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시간을 보내왔다.

계획을 하고, 약속을 정하고, 북적이는 도시로 나가 본다. 그냥 보낼 수 없는 시간이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진정 휴식을 원하고 있다면, 

몸도, 머리도, 그리고 마음도, 어떤 행위를 하는 것 없이, 그저 나를 가만히 쉬게 해 주는 것.

가끔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가끔은 멍하게, 

어쩌면 내가 원했던 것은 바로 이것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괜찮으니까. 가끔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