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의 글쓰기/연꽃의 글쓰기 공부

이형기 시인의 시쓰기 강의 - '시를 쓰는 세 단계'

연꽃의 집 2020. 10. 23. 12:27
반응형


저는 시 쓰기에 관심은 있지만, 상경 계열 전공자이고 그쪽으로 꽤 오랜 시간을 일을 해 오다 보니, 문학 쪽으로는 사실상 문외한입니다. 그래서인지 시를 쓴다는 것에 매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시를 쓸 수 있을까... 이리저리 고민하고 검색을 하던 차에 '이형기 시인의 시쓰기 강의'란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이형기 시인의 시쓰기 강의


일반인이 쉽게 쓸 수 있는 글은 일기, 수필, 도서 리뷰 등등 일 텐데, 이에 반해 시는 문학에 속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쓰기는 어려운 장르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시를 쓰는데 있어서 필요한 기초부터 심화된 내용까지 촘촘하게 알려주고 있는데요, 오늘 읽은 챕터인 '시를 쓰는 세 단계'에 대해서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형기 시인



<시를 쓰는 세 단계> 

 

1단계. 시의 종자 얻기 

"종자는 어떤 감정, 어떤 체험, 어떤 관념, 때로는 하나의 이미지이거나 한 줄의 시구일 수도 있다."

여기서 설명하는 것이 바로 시의 종자이며, 이가 곧 '시를 쓰는 계기'입니다. 시의 종자란, 그 당자가 결코 가볍게 흘려버릴 수 없는 심리적 충격, 인상적인 느낌을 말합니다. 이를 일종의 '영감'이라고 부릅니다. 

시의 종자를 찾았을 때에는 꼭 기록을 해 두세요.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살다 보면 완전히 그것을 잊어버리게 되니까요. 

일단은 잊어버리게 되더라도, 언젠가는 그것이 싹트고 자랄 수 있게 시의 종자를 확실히 붙들어두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가 바로 기록입니다. 


이형기 시인의 시쓰기 강의

 


2단계. 종자의 성장과 시적 사고 

종자 얻기의 과정을 거치면, 종자가 시인의 정신 내부에서 성장하는 다음 단계에 접어들 수 있습니다. 시의 탄생은 그 종자의 충분한 성장이 가져오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 종자를 얻고, 그것을 기록해 두었다고 해서 그 종자가 우리 바람대로 혼자서 쑥쑥 자란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식물의 종자가 그렇듯이 시 종자도 제대로 싹트고 자라나려면, 사람 (시인)의 정성 어린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러한 노력의 바탕이 되는 것은 평소에 시적 사고를 지속적으로 거듭하는 것입니다. 

종자를 얻기 위해 준비하는 노력과, 그 종자를 키우는 노력은 궁극적으로 한 편의 시를 만들기 위해 서로 유기적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전 단계의 작업이지요.

 


3단계. 구체적인 언어 표현 찾기 

정신의 내부에서 시의 종자가 성장하고 발전하게 되면, 언어를 하나하나 골라 거기에 구체적인 표현을 불어넣는 단계가 바로 세 번째 입니다. 

시를 쓰려고 할 때는 가장 적합한 표현의 언어를 찾기 위해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물론 정신을 집중한다고 해서 시가 술술 써지는 것은 아니지만,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면서 영감을 얻어서 시를 쓰는데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이제 막 시를 쓰기 시작한 초심자들은 하나의 시가 완성되기까지 일명 산고의 과정을 고통처럼 느끼게 될 것이에요. 그러나 아무리 고통이 커도 작업의 결과로 인해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앞서 설명한 3단계를 거쳐 한 편의 시를 썼다면, 꼭 '퇴고'의 과정을 거치세요.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초고를 검토하여, 제대로된 퇴고를 해야만이 진정으로 시가 완성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렵겠지만 오늘부터 저는 '시의 종자'를 찾기 위한 노력부터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시를 시작하는 분들께도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