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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기 시인의 시 쓰기 강의 중에서 ‘비유와 직유' 에 대하여

연꽃의 집 2020. 11. 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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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와 직유> 

 

나는 요즘 '이형기 시인의 시 쓰기 강의'라는 책을 읽어나가면서, 차근차근 시에 대해 배워나가고 있다.

오늘 읽은 페이지는 비유와 직유에 대한 설명이었는데, 아래와 같이 간략히 요약해 본다. 

 

이형기 시인의 시쓰기 강의

 

시의 표현에는 '비유'라는 표현 장치가 있다.

비유는 시의 본질과도 직결되는 요소인데, 비유는 '비교에 의한 사물 이해의 방식'을 일컫는다. 

가령 A라는 사물(대상)을 B라는 사물(대상)과 비교해서 이해한 결과의 언어적 포현이 비유인 것이다. 

비유와 직유

 

예 1) A를 여자, B를 장미라고 가정한다면, '그 여자는 장미 같다'라는 말이 비유의 예시가 될 수 있다. 

 위의 예시에서 든 비유에 대해, 왜 A를 B와 비교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대상이 A라고 불리게 된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한 결과이므로, 이에는 특별한 표현 의욕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여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미지의 무언가, 그것의 정체에 합당한 이름을 붙여주는 것 (가령 B처럼) 이 바로 언어를 통한 표현이 되는 것이다. 

 

이형기 시인의 시쓰기 강의

 

예 2) 어둠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물체가 나타났다. 이때 우리는 우리 '황소만 한 것이 나타났다.'라고 말한다. 

이 예시에서는 미지의 물체인 A와 황소B를 크기로 비교해서 A를 이해한 결과임을 설명해 준다.

여기에서 우리는 사물에 대한 새로운 경험은 이미 알고 있는 사물과 그것과의 비교를 통해 이해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비교에 의한 언어화가 바로 비유인 것이다. 

 

 

 

비유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직유, 은유, 제유, 환유, 의인법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서는 직유에 대해서 살펴보고, 시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직유 (simile)'란 비교되는 두 개의 사물, 즉, '처럼', '같이,' '인양', '보다' 등의 관계사와 결합되는 비유이다. 

우리가 일상의 대화에서 흔히 쓰는 '앵두 같은 입술'이나 '목석같은 사내'라는 말도 같은 예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 경우에 '사내'와 '목석' 사이에는 어떤 유사성이 전제되어 있다. 표정이 없는 무뚝뚝함이 바로 그 유사성이다. 

비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내와 목석이 공유하는 그 유사성을 유추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직유에 대한 설명

 

그런데, '사내'와 '목석', 그리고 '앵두'와 '입술'은 유사성에 대한 인식이 습관화되어 있다. 그래서 이를 '죽은 비유 (dead metaphor)'라고 표현한다. 시인은 원칙적으로 죽은 비유의 사용을 기피하려고 한다. 

윤동주 봄

 

- 윤동주 <봄> 일부 -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차가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여난다. 

 

윤동주의 봄이라는 시에서는 두 개의 직유가 등장한다. 

'봄'은 '시내'와 결합되어 있고, '나'는 '풀포기'와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이 두개의 직유는 '처럼'이라는 관계사를 매개로 이루어진 결합이다. 직유를 통해서 화자의 봄에 대한 느낌과, 봄에 자기 자신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 

봄은 화자의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흐르는 것이고, 화자 자신은 그러한 봄을 맞아 풀포기처럼 피어나는 존재인 것이다. 이는 매우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인식인 것이다. 

직유와 은유

 

직유는 은유보다는 등급이 낮은 비유라고 지적을 받기도 한다. 비유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갖는 것이 바로, 직유가 아닌 은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보자라면 우선 기초적인 직유에 대한 지식부터 먼저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직유법으로 시 한 편을 작성해 보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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