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8

11월 2일 글쓰기 <필연>

늦은 저녁, 채비를 하고 산책길을 나섰다. 비가 왔던 것일까. 바닥은 젖어있고 공기는 꽤나 상쾌하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으로 가서 마스크를 조금 내려 밤공기를 한껏 들이마셔본다. 습하기도 하고, 제법 쌀쌀해진 기운이 코를 통과해 가슴속 저기 아래까지 닿는다. 저기 저 멀리 경비 아저씨의 뒷모습이 보인다. 낙엽을 쓸고 계신 모양이다. 몇 시간 전에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비가 나무를 흔든 것이 분명하다. 인도에는 온통 갈색 잎들도 뒤덮어져 있다. 쌓여있는 낙엽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내가 해결하지 못 했던 고민과 걱정의 더미인 것만 같았다. 어떠한 일로 인해,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쌓여버린 그것들은 가슴속의 자리를 전부 잠식한 것 같은 느낌이다. 가을이 되면, 마른 잎들은 순서대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형기 시인의 시쓰기 강의 - '시를 쓰는 세 단계'

저는 시 쓰기에 관심은 있지만, 상경 계열 전공자이고 그쪽으로 꽤 오랜 시간을 일을 해 오다 보니, 문학 쪽으로는 사실상 문외한입니다. 그래서인지 시를 쓴다는 것에 매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시를 쓸 수 있을까... 이리저리 고민하고 검색을 하던 차에 '이형기 시인의 시쓰기 강의'란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일반인이 쉽게 쓸 수 있는 글은 일기, 수필, 도서 리뷰 등등 일 텐데, 이에 반해 시는 문학에 속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쓰기는 어려운 장르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시를 쓰는데 있어서 필요한 기초부터 심화된 내용까지 촘촘하게 알려주고 있는데요, 오늘 읽은 챕터인 '시를 쓰는 세 단계'에 대해서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1단계. 시의 종자..

10월 23일 글쓰기 <밤 풍경>

이제 제법 저녁 공기가 쌀쌀하다. 늦은 저녁을 먹고 밤 산책을 나서 본다. 엄밀히 말하면 운동이지만, 오늘은 걸음을 조금 늦춰 본다. 어둠이 하늘을 잠식한 시간이지만, 하늘은 여전히 푸른 기운을 내뿜는다. 오늘 밤에는 손톱 달이 떴다. 쩌렁쩌렁 비추는 가로등 불빛보다, 달은 고요하고 황홀한 빛을 낸다. 아파트는 이에 질세라 화려하게 밝혀지고, 미처 집으로 돌아가지 못 한 차들은 쌩쌩 달리고 있다. 고요하고 적막한 밤.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드는 밤. 밤의 정취에 젖어 말랑해진 가슴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10월 20일 하루 3줄 글쓰기 <갈대>

보랏빛과 핑크빛의 오묘한 조화. 아름다움을 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아. 이 순간을 잊지 않고자, 얘쁜 모습을 오래오래 기억하고자, 그렇게 다들 카메라의 셔터를 바삐 눌러댔어. 매년 딱 이 맘때쯤에만 볼 수 있다는 아름다운 핑크빛 갈대. 북적한 인파의 소용돌이 속을 뚫고 들어갈 용기가 못내 없어서, 나는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았지. 내 눈에, 내 가슴에, 그렇게 실컷 담아서, 그래서 나는, 나는 괜찮아.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니까.

유튜버 골목 책방님의 에세이 잘 쓰는 법

요즘 저는 글쓰기란 주제를 담은 갖가지의 영상들을 많이 보고, 많이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만나게 된 유튜버 골목 책방님은 그의 채널에서 '에세이 잘 쓰는 법'이라는 영상을 올리셨더라고요. 짧지만, 이해하기도 쉽고 빨리 실천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그의 에세이 잘 쓰는 법에 대해서 간단히 기록으로 남겨 보려고 합니다. 골목 책방님은 브런치 작가에 10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작가가 되신 분이라고 합니다. 글을 잘 쓰는 타고난 작가 스타일이 아니라면, 지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써야 하는데요. 이 분도 매일매일 열심히 글을 쓰셨다고 합니다. 브런치에 포스팅으로 올릴 만한 글의 종류라면, 아마도 에세이겠지요. 에세이란, 일반인들이 쉽게 쓸 수 있는 글쓰기 장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에세이..

유튜버 감송 필름님이 설명해 주는 '필름 에세이'란?

요 며칠 사이 티스토리 블로그 포스팅이 너무 뜸했네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열심히 해 보렵니다! ^^ 요즘 저는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면서 공부도 하고, 도움도 얻고 있어요. 꼭 자극적인 주제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강의 형식의 영상도 많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영상들이 많습니다. 저는 글쓰기에 관심이 있지만, 예쁘고 힐링이 되는 영상들을 보면 영상 만드는 법에 대해서도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서 선뜻 도전하지는 못 했지만요. 오늘은 이리저리 유튜브를 둘러보다가, 감송 필름 님의 필름 에세이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소개를 드려보려고 합니다. 필름 에세이란, 영상에 내레이션, 자막 등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 영상 장르로, 영상에 글..

카테고리 없음 2020.10.19

10월 13일 글쓰기 <파도>

바다를 보러 간 것은 꽤 오랜만의 일이었다. 현재의 어지러운 상황을 이유로 꼼짝없이 집에서 보내게 된 시간이 많아진 요즘, 가슴이 점점 답답해져 옴을 도대체가 어찌할 수가 없어, 무작정 출발해 보기로 했다.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지만, 미처 슬리퍼나 수건 같은 것을 준비하지 못해 그저 저만치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파도는 밀려왔다가 조심히 물러남을 반복하였다. 고뇌를 밀려가는 물결에 실어 보내려했지만, 파도는 내게로 돌아왔다. 나는 또다시 고뇌를 밀어 보낸다. 하지만 파도는 다시 내게 온다. 끝이 없는 반복의 연속이다. 그렇게 놓고 오고 싶었던 고민은 해결되지 못 한 채, 집에 돌아온 이후에도 그대로였다. 하지만 날 괴롭히던 머릿 속 묵직함은 깃털이 되어 바닷바람을 타고 가볍게 날아간 것이던가. 그래서 훨씬..

유시민 작가의 공부와 글쓰기의 중요성

오늘은 정치가, 그리고 작가로 유명한 유시민의 강의 한 편을 유튜브를 통해 보게 되었습니다. 강의의 내용은 짧았지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서 이렇게 소개합니다. 글쓰기란 자기의 생각을 문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텍스트에는 작가 고유의 생각, 감정, 지식, 정보 등이 들어 있으며, 이것을 읽어내고 느낄 줄 알아야 진정한 의미의 독서입니다. 그 후에는 공감, 교감 혹은 비판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이 단계를 거치고나면 비로소 교훈, 본받을 점이 나만의 태도로 형성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만의 태도로 형성된 '이 것'을 글로 써봐야 비로소 진정한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공부의 과정인 셈입니다. 문자로 정리하지 않은 생각과 감정은 '증거'가 없는 것이지요. 언어라는 그릇이 없다면,..

10월 9일 한글날에 글쓰기.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일까.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일까. 1년을 기다려서 가게 된 꿈에 부푼 장기 휴가를 가게 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기 일쑤였다. 여기 어떻게 왔는데, 더 보고 가야지. 볼 수 있는 건 다 보고 가자. 그런데, 이렇게 힘든 여정의 여행의 과정 속에 내가 진짜로 쉴 수 있었던 순간은 아마도, 카페에 들어가 지친 발을 쉬게 하고 의자에 기대어 시원한 커피 한 잔으로 목을 축일 때였다. 그저 멍 - 하니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잠시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보냈던 시간이다. 주말에도 집에만 있기만 아까워, 침대에서만 누워있기 억울해, 아무도 만나지 않고 주말을 보내는 것이 처연해, 뭐라도 해야 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시간을 보내왔다. 계획을 하고, 약속을 정하고, 북적이는 도시로 나가 본다. 그..

강원국 작가의 성장 문답, 진정성 있는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진정한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튜브 성장 문답 채널에 출연하여 글쓰기 강의를 해 주신 강원국 작가님의 또 다른 강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정한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였습니다. 대체, 우리가 글쓰기를 하는 데 있어,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요?글쓰기란 자기의 내면을 보이는 일이기에 힘듧니다. 글쓰기는 복합적인 역량이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고요. 진정성 있는 글쓰기란 무엇일까요?독자들은 아마도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글을 쉽게 읽고 흥미로워할 것입니다. 그럼, 강원국 작가님이 소개해 주신 진정성 있는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항목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1. 글감이 있어야 한다. 평소에 글을 써 놨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매일 2~3줄의 글부터 쓰기를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