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의 집 블로그

  • 홈
  • 태그
  • 방명록

가을 1

11월 2일 글쓰기 <필연>

늦은 저녁, 채비를 하고 산책길을 나섰다. 비가 왔던 것일까. 바닥은 젖어있고 공기는 꽤나 상쾌하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으로 가서 마스크를 조금 내려 밤공기를 한껏 들이마셔본다. 습하기도 하고, 제법 쌀쌀해진 기운이 코를 통과해 가슴속 저기 아래까지 닿는다. 저기 저 멀리 경비 아저씨의 뒷모습이 보인다. 낙엽을 쓸고 계신 모양이다. 몇 시간 전에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비가 나무를 흔든 것이 분명하다. 인도에는 온통 갈색 잎들도 뒤덮어져 있다. 쌓여있는 낙엽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내가 해결하지 못 했던 고민과 걱정의 더미인 것만 같았다. 어떠한 일로 인해,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쌓여버린 그것들은 가슴속의 자리를 전부 잠식한 것 같은 느낌이다. 가을이 되면, 마른 잎들은 순서대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연꽃의 글쓰기/연꽃의 3줄 글쓰기 2020.11.02
이전
1
다음
더보기
프로필사진

생각과 감정을 글로 옮깁니다.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갖고 삽니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고 싶어요.

  • 분류 전체보기 (48)
    • 연꽃의 에세이 (8)
      • 연꽃의 일상 이야기 (2)
      • 연꽃의 환경 에세이 (0)
    • 연꽃의 글쓰기 (29)
      • 연꽃의 글쓰기 공부 (19)
      • 연꽃의 3줄 글쓰기 (10)
    • 연꽃의 서평 (4)
    • 연꽃의 경제 공부 (6)

Tag

서메리작가, 글쓰기공부, 이형기시인의시쓰기강의, NH나무증권, 강원국, 매일글쓰기, 하루3줄글쓰기, 이형기시인, 블로그글쓰기팁, 습작, 키움증권환전하는법, 글쓰기, 키움증권, 강원국의글쓰기, 엔화환전, 에세이추천, 엔저, 3줄글쓰기, 고향길, 글을잘쓰는법,

최근글과 인기글

  • 최근글
  • 인기글

최근댓글

공지사항

페이스북 트위터 플러그인

  • Facebook
  • Twitter

Archives

Calendar

«   2025/05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방문자수Total

  • Today :
  • Yesterday :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