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3줄글쓰기 6

11월 18일 글쓰기 <고향길>

고향길 하얀 아카시아 꽃. 옆에는 또 하얀 아카시아 꽃.달디 달은 아카시아 꽃향기에 취해 걷다 보면,어느덧 발걸음은 학교 정문 앞에.초록잎을 하나씩 따며 시끌벅적 놀이를 하다 보면,어느새 발걸음은 집 대문 앞에. 저 편 너머 무섭도록 큰 개가 짖는 소리.리듬을 타는 듯 지저귀는 새소리.달콤한 꿀을 빠는 꿀벌의 소리.포장도 되지 않은 흙길을 동생과 손을 잡고 걸어 본다. 아득해져 버린 고향길.희미해져 버린 집으로 가는 길.

10월 20일 하루 3줄 글쓰기 <갈대>

보랏빛과 핑크빛의 오묘한 조화. 아름다움을 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아. 이 순간을 잊지 않고자, 얘쁜 모습을 오래오래 기억하고자, 그렇게 다들 카메라의 셔터를 바삐 눌러댔어. 매년 딱 이 맘때쯤에만 볼 수 있다는 아름다운 핑크빛 갈대. 북적한 인파의 소용돌이 속을 뚫고 들어갈 용기가 못내 없어서, 나는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았지. 내 눈에, 내 가슴에, 그렇게 실컷 담아서, 그래서 나는, 나는 괜찮아.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니까.

10월 9일 한글날에 글쓰기.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일까.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일까. 1년을 기다려서 가게 된 꿈에 부푼 장기 휴가를 가게 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기 일쑤였다. 여기 어떻게 왔는데, 더 보고 가야지. 볼 수 있는 건 다 보고 가자. 그런데, 이렇게 힘든 여정의 여행의 과정 속에 내가 진짜로 쉴 수 있었던 순간은 아마도, 카페에 들어가 지친 발을 쉬게 하고 의자에 기대어 시원한 커피 한 잔으로 목을 축일 때였다. 그저 멍 - 하니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잠시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보냈던 시간이다. 주말에도 집에만 있기만 아까워, 침대에서만 누워있기 억울해, 아무도 만나지 않고 주말을 보내는 것이 처연해, 뭐라도 해야 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시간을 보내왔다. 계획을 하고, 약속을 정하고, 북적이는 도시로 나가 본다. 그..

10월 7일 하루 3줄 글쓰기

느지막이 일어났다. 차가운 물 한 잔으로 나를 깨워본다. 물을 데운다. 티를 우린다. 베이글을 데워 한 입 베어 문다. 접시를 닦고 컵을 씻는다. 시계는 꼬박꼬박. 멈추지 않는다. 그래, 점심은 간단하게 라면이다. 후루룩, 후루룩. 김치도 없이. 국물까지 남김없이. 설거지는 잠시 미루자. 책을 펼친다. 활자에, 이야기에, 주인공에 빠진다. 점차 눈이 감긴다. 깜빡. 아차, 어느새 해가 저 편에 있다. 어제 만들어둔 카레를 데워본다. 정성스럽게 국을 끓이고, 몇 가지 찬을 꺼낸다. 음악으로 고요함을 흔들어본다. 혼자 하는 식사. 허겁지겁. 설거지 거리는 다시 쌓여만 간다.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살기 위해 먹는다. 먹기 위해 산다.

10월 5일 하루 3줄 글쓰기

고구마는 간식과일은 후식 자꾸 밥 대신 먹으라 하니난감하네. 하얀 아카시아 꽃. 옆에 또 하얀 아카시아 꽃. 달디 달은 아카시아 꽃 향기에 취해 걷다 보면 어느덧 발걸음은 학교 정문 앞에. 초록 잎을 하나씩 따며 시끌벅적 놀이를 하다 보면어느새 발걸음은 집 대문 앞에. 저 편 너머 큰 개가 무섭도록 짖는 소리. 리듬을 타는 듯 지저귀는 새 소리. 달콤한 꿀을 빠는 꿀벌의 소리. 포장도 되지 않은 흙길을 동생과 손을 잡고 걸어본다. 아득해져 버린 고향길. 희미해져 버린 집으로 가는 길.

10월 1일 하루 3줄 글쓰기

손에 닿으면 커다란 솜사탕이 되어 포근하게 만져질 것만 같았거늘 너는 하얀 연기인 마냥 이내 사라져 버리네.바람을 핑계 삼아 어디로 흘러가는 중이려나. 마지막으로 내 휴대폰 사진첩에서 너와 찍은 사진을 지워냈다. 아니,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휴지통에서 너와의 추억들을 비워냈다.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내 마음속에서 널 지울 차례임을. 엊그제는 옅은 연두색의 어린잎이었고, 어제는 짙은 청록의 강인한 잎이었다. 오늘은 예쁘도록 빨갛게 무르익은 잎이 되었고 아마도 내일은 메마른 갈색이 되어 바람에 힘없이 날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