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과 핑크빛의 오묘한 조화. 아름다움을 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아. 이 순간을 잊지 않고자, 얘쁜 모습을 오래오래 기억하고자, 그렇게 다들 카메라의 셔터를 바삐 눌러댔어. 매년 딱 이 맘때쯤에만 볼 수 있다는 아름다운 핑크빛 갈대. 북적한 인파의 소용돌이 속을 뚫고 들어갈 용기가 못내 없어서, 나는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았지. 내 눈에, 내 가슴에, 그렇게 실컷 담아서, 그래서 나는, 나는 괜찮아.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