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의 서평

'지구를 살리는 옷장' 을 읽고

연꽃의 집 2022. 7. 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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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옷장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 고민)

박진영, 이하나 지음

창비

 

지구를 살리는 옷장

 

책의 제목이 마음에 쏙 들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끊임없는 고민을 하는 브랜드 '낫아워스'의 박진영, 신하나 씨의 책, 지구를 살리는 옷장. 그녀들은 어떤 마음으로 낫 아워스를 만들었고. 또 환경을 어떤 방식으로 지키며 사업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약 15년 정도 다니다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다른 업계로 이직하지 않고, 패션 의류 분야에서 나름대로 뚝심 있게 외길을 걸었던 내게 의류 산업이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말은 내 커리어에 큰 타격을 주었다. 댕~! 하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 허탈했다. 아주 많이.

오더를 수주하기 위해 진행했던 샘플 과정, 새로운 원단 및 부자재의 개발, 타이트한 원가 산출, 납기 협의, 바이어에 대한 서비스까지. 결코 쉽지 만은 않은 여정이었음을 밝힌다.
그럼에도 우리는 환경 파괴범.

패션 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은 최대의 화두이다.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
패션 업계에서도 분명 환경을 고려한 움직임이 목격된다. 친환경 제품들의 출시율이 비율로 따지만 아직까지는 매우 낮은 상황이지만, 업계 내에서도 환경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몇 년 전 내가 핸들링하던 브랜드에서도 이 이슈가 대두된 적이 있었는데, 3불 50짜리 원가의 티에 50센트를 더해 썩지 않는 플라스틱 택핀에서 결국에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노끈으로 바꾸자는 의견이었다. 노끈은 사람이 직접 매듭을 지어 묶어야 하기 때문에 올라가는 자재 비용도 그렇지만, 공임이 올라가는 것이 더 문제였다.
결국 바이어는 상승된 원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 하여, 그렇게 무산되어 버린 계획이 되었다.


아마도 많은 브랜드들이 단가 상승의 측면에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유기농 면 원단을 쓰려고 해도 일반 면 원단보다 비싸며, 재생 폴리 원단 역시 단가 상승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을 원하고 생산자들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선뜻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으로의 전환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전직 의류 생산자로서 격하게 공감하여 책을 읽었다.

동물을 학대하지 않는 패션, 그럼에도 간지 나는 아이템을 세상에 선보이고자 하는 열정, 유기농 면 원단이나 재생 섬유 원단을 사용하는 이야기, 비거니즘과 미니멀리즘을 삶에서 직접 실천하고 있다는 이야기,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의류 폐기물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또 그것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만큼 환경에 해를 가하지 않는 선에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지구의 현 상태를 걱정만 하지 말고 다 같이 실천하고 개선해 나가자는 뚝심 있는 주장까지.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일은 쉽지 않은 길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동종업계에서 일하던 사람으로서 박진영, 신하나 씨에게 존경을 마음을 담아 보내고 싶다.



지구를 살리는 옷장

 

지구를 살리는 옷장 중에서

 

지구를 살리는 옷장 중에서
P 151

'지속 가능한 패션'이라는 개념도 생소했던 척박한 땅 위에서 조금이라도 더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내놓고자 고군분투하며 길을 닦고 목소리를 높인 사람들의 한걸음 한걸음이 되어 있는 변화를 이끌어왔다. 비록 당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더라도,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있다, 없다'의 차이는 '크다, 작다'의 차이보다도 훨씬 크다. 존재는 인식이 생겨나는 씨앗이기 때문이다. 작든 크든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인 우리 개개인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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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감상평을 솔직하게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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