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닿으면 커다란 솜사탕이 되어 포근하게 만져질 것만 같았거늘 너는 하얀 연기인 마냥 이내 사라져 버리네.바람을 핑계 삼아 어디로 흘러가는 중이려나. 마지막으로 내 휴대폰 사진첩에서 너와 찍은 사진을 지워냈다. 아니,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휴지통에서 너와의 추억들을 비워냈다.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내 마음속에서 널 지울 차례임을. 엊그제는 옅은 연두색의 어린잎이었고, 어제는 짙은 청록의 강인한 잎이었다. 오늘은 예쁘도록 빨갛게 무르익은 잎이 되었고 아마도 내일은 메마른 갈색이 되어 바람에 힘없이 날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