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의 에세이

11월 9일 글쓰기 <아버지의 삶>

연꽃의 집 2020. 11. 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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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삶

매일 저녁 동네 입구에 찾아오는 작은 트럭을 가진 두부 장사 아저씨는 오늘도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아저씨를 두부 장수라고 부르지만. 아저씨는 두부만 파는 것은 아니다. 콩물도 팔고, 두부 스낵도 팔고, 콩과 들기름도 있다. 

아저씨를 찾아오는 손님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아저씨는 가지런한 물건들을 다시 한번 정렬하고, 또다시 가다듬는다. 

 

잘 정돈된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대형슈퍼가 편한 사람들에게 이 작은 트럭을 찾는 일이 되려 익숙하지 않은가 보다 그저 아저씨를 찾는 경우라면, 깜빡했던 두부를 퇴근길에 살 때가 아닐까. 

 

두부 장사 아저씨의 트럭

 

개시한 지 몇 시간 만에 손님이 찾아왔다. 아저씨는 누구보다 밝은 얼굴로 손님을 맞이한다. 

두부장사 아저씨의 머리는 하얗게 샜다. 오늘은 얼만큼 팔았을까.

누군가의 아들이자,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또 누군가의 남편일 그.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힘들게 벌었을 돈을 부인에게 따뜻하게 전달할 그. 

아저씨의 뒷모습이 마치 우리 아버지의 모습인 것만 같아, 오늘도 나는 안쓰럽게 그 모습을 바라본다.

아버지의 인생은 왜 이렇게 서글프고 힘이 든 것일까. 왜 이렇게 쓸쓸하고 슬픈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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